[앵커]
비행기 연착이 잦은 중국에서는 승객들과 직원들의 충돌이 적지 않게 벌어지는데요.
이번엔 출발 지연에 화가 난 기장이 승객들을 모두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가 해고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운남성 시솽반나 공항.
비행기 옆 계류장에서 5명이 둥그렇게 서서 제기차기를 하고 있습니다.
승객들입니다.
이 비행기는 애초 새벽 0시 5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형 항공사 비행기가 새치기해 이륙하는 바람에 제때 출발을 못 했습니다.
화가 난 기장은 승객들에게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측에 항의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승객 : 기장이 다른 항공사 비행기가 새치기해 화가 났다면서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내리라고 했습니다.]
승객들도 기장과 뜻을 같이했습니다.
[승객 : 뒤에 있던 비행기가 먼저 이륙했는데 왜 새치기를 했는지 해명하라!]
공항 측과 협상을 끝낸 기장이 탑승을 요구했지만 이번엔 일부 승객이 거부했습니다.
[기장 : 감독국에 신고했으니 제 체면을 봐서라도 협조해 주세요. 이렇게 늦어지게 돼 죄송합니다.]
하지만 승객 12명은 끝까지 탑승을 거부했고 기장은 결국 해고됐습니다.
중국에서 일부 항공기의 정시 출발률이 50%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승객들과 직원들이 충돌하는 등 불미스런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4_20161203060037723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