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가 고작 100명뿐인 아이슬란드가 유로 2016에서 종주국 잉글랜드를 꺾자 세계 유수의 언론들은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계란이 바위를 깼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장치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슬란드의 중계 캐스터가 선 채로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바로 이 역사적인 골 때문입니다. 잉글랜드를 침몰시킨 2번의 골,
아이슬란드가 2-1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인구 33만명, 역대 유로 참가국 중 가장 작은 나라인 아이슬란드엔 프로축구 선수가 고작 100명뿐입니다.
할그림손 대표팀 감독도 그라운드 밖에선 치과의사입니다.
[인터뷰 / 할그림손]
"우리나라엔 군대가 없어요. 축구팀이 우리에겐 군대입니다."
인구의 8%가 이번 대회를 보러 프랑스에 왔을 정도로 축구 열기가 뜨겁습니다.
북극과 가까운 기후 탓에 야외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에 겨우 5개월.
2000년부터 집중적으로 실내 훈련장에 투자한 결과 오늘의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충격적인 패배를 접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또 유럽에서 떨어져 나갔다. 호지슨 감독에게 유로 탈퇴 협상을 맡도록 부탁하겠다'며 한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