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네 번이나 나갔던 우리 남자 탁구의 간판 오상은 선수가 10살 아들과 한 조로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아빠는 고마움과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고, 아들은 그런 아빠를 위로했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네트를 사이에 두고 아빠와 아들이 공을 주고받습니다.
애써 웃으며 긴장하지 않으려 했지만, 정작 테이블에 나란히 서니 가슴이 뛰었습니다.
10년 넘게 우리나라 탁구의 대들보로 활약한 오상은 선수와 아빠의 길을 따라 걷는 10살 소년 오준성 군입니다.
준성 군이 같은 나이에서 전국 1위에 올라 대회 출전권을 얻으면서 아빠가 꿈꿔왔던 부자 복식조가 탄생한 겁니다.
상대는 중학교 선수들.
번갈아 공을 때리고 받아내며 최선을 다했지만, 아빠와 아들의 도전은 1회전에서 멈춰 섰습니다.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오상은은 어느새 든든한 짝이 되어준 아들이 눈물이 날 만큼 고맙고 대견했습니다.
[오상은 / 미래에셋대우 : 준성이하고 하면서 고마운 거랑 미안한 거랑 많이 있어서 시합 하면서 계속 제 스스로 감정 억제가 안 돼서….]
입술을 깨물어 눈물을 참는 아들은 그런 아빠를 위로할 만큼 이미 실력도 마음도 훌쩍 자랐습니다.
[오준성 / 부천 오정초 : (아빠는) 용기를 주는 사람(이에요.) 제가 아빠 뒤를 따라서 끝까지 탁구를 하겠습니다.]
곧 마흔을 앞둔 오상은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팀과 상의해서 선수로서 테이블과 이별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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