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숲을 지나 왕십리역으로 향하던 분당선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 섰습니다.
150명 가까운 승객들이 한 시간 반 동안 꼼짝없이 열차에 갇혀 있어야 했는데요.
그 사이 열차에서는 계속 '기다려달라'는 안내방송만 나왔습니다.
[사고 열차 승객 : 지금 안 가고 있는데…. 네….]
열차는 터널 안과 밖에 걸친 채로 멈췄습니다.
실내등이 꺼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사고 당시 안내방송 : 현재 열차가 정체 중에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침착하게 자리를 지키던 승객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열차가 움직이지 않자 차츰 불안해합니다.
[사고 열차 승객 : 지금 전부 결혼식을 못 가고 있어.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어.
[사고 열차 승객 : 아니, 저거 문을 하나 열어놓자고. 열어놓고 안 되면 대화를 하든가 해야지.]
[사고 열차 승객 : 언제까지 기다리란 얘기야 이거, 여보세요!…아직 원인을 모른다잖아요. 아까 5분 기다리랬는데 지금 몇 분 지났습니까. 원인을 모르면 빨리 어떻게 조치를 해서 안전확보 해서 한 명씩 나가게 해줘야지.]
승객들은 한 시간 반 만에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열차를 빠져나와 왕십리역까지 걸어서 대피했습니다.
우연히 목격한 시민들 눈에도, 대피 장면은 무척 위험해 보였습니다.
[사고 당시 목격자 : 엄청 위험해 보이는데…. 한 시간 갇혀 있다가 이제 나오는 거래. 경찰이 이제 나가네, 엄청 위험해….]
승객들을 가장 불안하게 한 건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언제 복구가 끝나는지 말해주지 않고,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안내방송이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지켜본 우리 국민은 '가만히 있으라',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마음 놓고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성명 / 사고 당시 승객 : 5분만 기다리면 조치가 된다, 그다음에 15분만 기다려라 이런 안내가 계속 나왔어요. 근데 그 시간이 1시간 반이 지난 겁니다. 열차 안에서….]
지난달 29일에는 선릉역에서 분당선이, 지난 17일에는 종로 3가역에서 1호선 열차가 멈춰 서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는 동안, 사측이 투입한 대체 인력의 피로도가 커져 안전사고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잦은 고장과 사고는 물론, 비상상황에서 승객을 안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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