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J제일제당이 자의적인 영업 기준을 만들어 지역 대리점이 제품 가격을 내리지 못하게 하고, 이를 어기면 거래를 끊는 등 횡포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생 경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정작 CJ 제일제당은 올해 식품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최우수 평가를 받았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 모 씨는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설탕과 식용유, 햇반 같은 CJ제일제당 제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았습니다.
싸게 많이 팔고 싶어도, CJ제일제당은 정해진 가격 밑으로는 판매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1년 매출이 20억 원대로 불어나자, 이번에는 직영으로 하겠다며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어버렸습니다.
[정 모 씨 / 전 CJ제일제당 대리점 사장 : 식품 제조업 회사 본사와 대리점이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여지도 많은데 너무나 대기업 본사는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대리점에 희생을 강조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CJ제일제당은 동네 슈퍼 같은 곳에 식음료를 납품하는 지역 대리점이나 온라인 매장에 '정도 영업 기준'이라는 자의적인 지침을 따르라고 강요했습니다.
기준 소매가보다 싸게 팔면, 거래를 끊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권역을 정해주고, 다른 곳에서 영업하면 출고 가격을 올리는 등 불이익을 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CJ제일제당이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내려가는 걸 막기 위해 대리점 간 자율 경쟁을 차단했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동원 /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과장 :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를 통해 식품 대리점, 온라인 대리점의 판매가격을 직접 통제해 소비자가 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기회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협력사와 상생했다며 동반성장위원회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식품 업계 최초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고질적인 갑의 횡포는 여전했던 것으로 드러나, 동반성장 평가의 신뢰성도 흔들리게 됐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2_20161106135645506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