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은 그제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중국 공항에서 표출되기도 했는데요.
항저우 국제공항에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들어섭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는데요.
뭔가 이상하죠?
전용기의 앞쪽 문이 아닌 중간 부분에 있는 다른 문을 통해서 내려옵니다.
외국 정상이 공항에 도착하면 보통 준비한 레드카펫이 깔린 별도의 이동식 계단이 정문 앞에 설치됩니다.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모습인데요.
레드카펫을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죠.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붉은 카펫을 밟고 중국에 입성합니다.
중국 외교부 관리는 미국 측이 이동식 계단 운전자가 영어를 못하고 미국 보안 지침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했다며, 별도 계단을 설치하지 않도록 한 건 미국이었다고 해명했는데요.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백악관 출입 TV 카메라 기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포착하려 할 때 중국 관리가 호통을 친 겁니다.
미국 백악관 공보 담당관이 우리 대통령이고 우리 비행기다, 라면서 대통령 취재 규칙을 알아서 정하겠다고 하자 중국 관리가 우리 나라고 우리 공항이라며 공항 환영 행사 취재를 금지한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영국의 가디언은 공항 건에 대해, 중국이 전례 없는 외교 결례를 끼쳤다고 보도했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공항의 풍경이 현재의 미중 관계를 반영한다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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