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복합체가 항바이러스 면역에 관여하고 있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밝혀졌습니다.
앞으로 메르스와 에볼라, 독감 바이러스 등 광범위한 RNA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 타격을 줬던 '메르스' 사태.
여기 에다 에볼라, 독감 인플루엔자 등 광범위한 RNA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효소의 하나로 세포 내 효소복합체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EPRS가 항바이러스 면역 활성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은영 / 생명공학연구원 논문 제1저자 :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응급한, 긴급한 상황에서 이 단백질이 합성뿐만 아니라 이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밝히게 되었고요.]
독감 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즉각적으로 이를 인지한 효소복합체가 EPRS 단백질을 방출시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겁니다.
연구팀은 EPRS가 부족한 쥐는 항바이러스 싸이토카인 분비가 저해돼 바이러스 억제 능력이 떨어져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효소복합체가 항바이러스 면역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효소복합체가 효소 기능 이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시 세포 항상성 유지를 위한 면역조절시스템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입증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메르스는 물론 에볼라와 독감 바이러스 등 광범위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희 / 생명공학연 미생물면역연구센터 : 이 마부스(MAVS)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이 EPRS 단백질을 잘 활용하면 바이러스 감염 치료제로써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세계적 저널인 '네이처 이무놀로지'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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