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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태풍 피해 현장을 찾은 차관급 정치인이 옷이 젖을까 봐 물웅덩이를 업혀서 건넜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습니다.
적절치 못한 처신이었다며 뒤늦게 머리를 숙였지만 일본 국민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말 10호 태풍 라이온록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와테 현 이와이즈미초.
범람한 강물이 치매 요양소를 덮쳐 노인 9명이 숨졌습니다.
이튿날 피해 상황을 시찰하겠다며 방재청 차관급인 무타이 내각부 정무관이 정부 조사단장 자격으로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물웅덩이를 만나자 부하 직원에게 어이없는 요청을 합니다.
장화가 없어 옷을 버릴 수 있으니 업어달라고 부탁한 겁니다.
이 문제의 장면이 방송을 타며 연일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장화가 없으면 맨발로 걸어라." "진흙탕에 빠뜨렸으면 좋겠다." "이게 일본 정무관의 수준이냐?"는 글들이 인터넷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무타이 정무관의 태도는 일왕이 재난 피해지에서 보여준 것과는 사뭇 차이가 납니다.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난소를 찾았을 때 아키히토 일왕은 이재민과 시선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갈수록 커지자 여당인 자민당 간사장과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까지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정부 조사단 단장으로서 피해지와 피해자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부적절한 행동입니다.]
무타이 정무관은 뒤늦게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죄했지만, 야당이 국회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추궁하겠다며 벼르고 있어 아베 정권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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