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상회담에서는 때로 핵심 의제보다 엉뚱한 돌발 상황이 더 큰 이목을 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는데 청와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특한 악수법에 대한 대비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악수가 무려 19초나 이어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사진 기자들이) 뭐라고 하는 거죠?]
[아베 신조 / 日 총리 : 여기 좀 보세요. 그러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손 힘 세네요.]
트럼프 대통령의 '잡아채기'에 당한 아베 총리는 혼쭐난 표정을 지었습니다.
[미국 토크쇼 방송 내용 : 악수가 끝난 뒤 표정을 보세요.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독일 메르켈 총리는 악수를 기다리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딴청을 피우는 바람에 무안을 당했고, 영국 메이 총리와 악수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손등을 토닥인 것이 외교적 결례로 지적됐습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 싸움'에서 판정승한 정상들도 있습니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가 강한 손힘을 과시했고, 최근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악수가 화제를 뿌렸습니다.
트럼프의 손을 하얗게 만들 정도로 꽉 잡더니, 손을 빼려고 할 때도 놔주지 않았습니다.
여러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선 메르켈 총리와 먼저 악수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외면하는 방법으로 자존심 싸움을 벌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상징적인 것일지라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드러낸 진실의 순간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정상들의 악수는 이렇게 단순한 인사의 의미를 넘어서는 때가 많습니다.
원만한 악수로 시작해야 사드 배치 문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 같은 핵심 의제에 대한 대화도 쉽게 풀리기 마련입니다.
청와대 외교팀도 직설적이고 승부사 기질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가급적 돌발 상황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악수부터 동선까지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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