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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합숙시켜 사기 대출...은행은 속수무책 / YTN

2017-11-15 1 Dailymotion

[앵커]
노숙인들을 모아 가짜 회사를 만들고,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속여 10억 원 넘는 돈을 대출받은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노숙인들을 6개월 동안 합숙까지 시키며 치밀하게 준비한 탓에 대형 은행들도 꼼짝없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조건이 안 되는 사람들의 서류를 조작해 대출을 받는 이른바 '작업 대출'을 다룬 영화입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사기극이 똑같이 일어났습니다.

48살 김 모 씨는 지난 2012년부터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기차역에서 노숙인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김 모 씨 / 대출받은 노숙인 : 몇 번 얼굴을 봤습니다. 그분이 친한 척하다가 밥도 좀 먹고 몇 번 봤는데 친해져서….]

김 씨는 이후 유령 회사를 만든 뒤 노숙인들을 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위조했습니다.

노숙인들 명의로 대출을 받기 위해서인데, 은행의 방문 조사에 대비해 여섯 달 가까이 합숙까지 시키며 회사 이름과 하는 일을 외우게 했습니다.

결국, 김 씨는 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근로자 전세자금 대출로 13억4천만 원을 가로챘고, 노숙인 이름으로 새 차를 산 뒤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치밀한 사기극에 대형 은행들은 의심 없이 돈을 내줬습니다.

[구기동 / 서울 성북경찰서 수사과 : 노숙인들은 수개월에 걸친 합숙을 하면서 교육을 받고 은행에 투입돼요. 그런데 은행 창구 직원들은 말 한마디 묻지 않고 서류만 대충….]

경찰은 김 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사기 대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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