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으로 끌려가 고국을 떠나야 했던 동포들이 있습니다.
가혹한 강제노동과 학대에 시달린 것은 물론 해방 이후에도 가족과 또 한 번의 이별을 맞이해야 했는데요.
이런 사할린 동포들의 아픈 역사를 30년 가까이 필름에 담아온 사진기자가 있습니다.
동포 이예식 씨가 사진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고륜희 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부산 앞바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곳에는 우리 민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동포들이 배를 타고 끌려갔던 아픈 역사의 현장입니다.
가족들을 고국에 남겨둔 채 사할린 탄광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린 청춘들.
간절히 원했던 해방을 맞았지만,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이전에 태어난 1세대 동포들만 귀국을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강제징용 당시 겪었던 생이별을 다시 한 번 겪어야 했습니다.
사할린에 남겨졌던 동포들이 사진으로나마 고국을 찾았습니다.
가슴 아픈 이별을 카메라에 담은 주인공은 사할린 동포 2세 이예식 씨.
[이예식 / 사할린 동포 2세·사진기자 :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늙어서 만났는데…. 할머니만 한국에 가고…. 할아버지는 (사할린에 남아) 일찍 돌아가시고.]
사할린 새고려신문사에서 사진기자로 30년 동안 일하며 동포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국내에서 사진전을 열고 사할린의 아픈 역사와 어려운 현실을 후손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이예식 / 사할린 동포 2세·사진기자 : 우리 동포들이 그때 모집으로 많이 들어와서 1세 노인들이 조국 그리워하면서 그랬었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동포들은 다 척박하게 있으면서 채소 같은 거 키우면서 시장에서 팔고 그렇게 살았어요.]
사할린 1세대 동포 4천여 명이 영주귀국을 했지만, 자녀 3만여 명은 나이제한에 따라 여전히 사할린에 남아 있는 상황.
2000년대에 고국으로 돌아온 동포들에게 이 사진들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입니다.
[김경자 / 사할린 동포·2009년 영주귀국 : 오늘 이예식 사진기자님의 전시회는 우리 사할린 한인들에게 역사라고 봐도 됩니다. 여기 사진들에는 한인들의 역사가 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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