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오토바이들이 인도까지 올라와 마구잡이 주행을 하는 바람에 보행자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여러 번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과 경찰은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토바이가 보행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달립니다.
아이들도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위험천만한 주행은 끊이지 않습니다.
[오토바이 기사 : 음식을 빨리 갖다 줘야 하고 늦게 갔다가 주면 뭐라고 하니까…. (도로는) 한참 돌아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오토바이가 인도를 점령한 건 지난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부터입니다.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오토바이 통행을 금지하는 표지판이나 안내 문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변에 어린이 공원이 있는 데다 오는 9월 초등학교도 개교해 사고 위험성이 큰 상황입니다.
[심진수 / 인근 주민 : 뒤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나서 아들도 깜짝 놀랐고 저도 놀랐고 이러다가 사고가 나지 않을까. 좀 위험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청은 오토바이 불법 주행이 도로교통법 위반이기 때문에 경찰이 단속할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동원 / 대전 서구청 건설교통국장 : 인위적인 시설을 할 경우는 보행자라던가 장애인의 이용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고요. (오토바이 운전자를) 행정력으로 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은 지자체 몫이라며 구청이 전달한 민원을 그대로 돌려보냈습니다.
대신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는데, 단 한 건의 위반 사항도 적발해내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저희도 기본적인 교통 근무를 해가면서 조금 더 살피고 하는 거지. 거기서 완전하게 진을 치고 살 수는 없는 거니까.]
구청과 경찰이 책임을 서로 미루는 동안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인도 위 오토바이 질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70110030116541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