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7년 만에 최악의 어획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해 북한 수역에서 싹쓸이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어민들은 물론 가공업체까지 존폐 위기에 내몰리는 등 어촌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징어 주산지인 강릉 주문진항, 오징어 채낚기 어선에서 갓 잡은 복어를 상자에 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보통 9월부터 12월까지 오징어 성어기이지만 오징어가 잡히지 않자 대신 복어를 잡은 겁니다.
[정영근 / 어민 : 오징어 가격은 좋은데 오징어가 안 잡히니 복어라도 잡아야지 현상 유지가 되죠.]
기름값조차 건지기 어려워 아예 출어를 포기한 어선도 한둘이 아닙니다.
어민뿐만 아니라 국내 오징어 가공식품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강원지역 업체도 존폐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페루와 칠레 등 수입 오징어 물량도 크게 줄면서 일부 업체는 휴업까지 했습니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2010년 이후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어획량은 4천여 톤으로 지난 2010년 어획량의 1/4수준에 불과합니다.
어민들은 오징어 어장 황폐화의 원인으로 동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지목합니다.
북한 수역 조업권을 산 중국 어선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오징어를 무차별적으로 남획하고 있다는 겁니다.
동해 북한 수역에 들어간 중국어선은 지난 2004년 140여 척에서 올해는 1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김광희 / 강원도환동해본부 어업진흥과 : 동해안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해수부는 간접 피해라는 이유로 여태껏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오징어도 명태처럼 동해안에서 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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