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용의를 거듭 밝혔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오늘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여러 차례 이미 밝혔다면서 미국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찬에서 양측은 한반도 주변 정세, 특히 미중일러 4개국과의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이들 국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회동에서 정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 점을 설명했고, 김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그런 노력을 평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의 종착점은 폐기지만, 시작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여러 방안에 대해 북한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김 부위원장에게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방법론을 포함해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진지하게 경청했고, 반응도 있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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