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경북 포항의 지진을 두고 땅속에 물을 집어 넣는 지열 발전소 때문이냐, 아니면 경주 지진의 여파냐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에 관련 논문이 실렸습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을 뒤흔든 규모 5.4의 강진.
예상 복구비용 1천 8백억 원으로 지진 관측 사상 피해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포항 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라는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지열발전소가 물을 주입한 시기에 주목했습니다.
그 결과, 땅에 물을 주입한 시기와 지진 발생 시점이 거의 일치했습니다.
물 주입 위치와 진앙 사이 거리도 최대 600m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열발전소에서 넣은 물이 단층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진한 /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단층에 직접 물이 주입될 때는 적은 양이 주입돼도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죠."
하지만 정부와 다른 전문가들은 아직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올해 3월 1일부터 조사단 선정해서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내년까지) 조사단을 통해서 공정하게 조사한다는 입장… "
지열발전은 산자부가 민간기업에 의뢰해 진행한 국가 프로젝트입니다.
지진의 원인이 지열 발전으로 최종 결론 나면 정부를 상대로한 피해보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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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장세례
그래픽: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