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이 69년 만에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시상하지 않고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한림원은 현지 시각으로 4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성폭력과 정보 누출 등 여러 의혹으로 종신 위원들의 신뢰가 떨어져 2018년도 노벨문학상 시상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림원은 전날 오후 주간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림원은 지난해 11월 종신 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에게 과거에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18명의 이른바 '미 투'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또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의 정보가 사전에 프로스텐손 또는 그녀의 남편을 통해 일곱 차례 누출됐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이 논란 속에 한림원 종신 위원들 사이에 갈등이 커진 끝에 사라 다니우스 사무총장 등 6명이 잇따라 사퇴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시상이 연기되기는 지난 1949년 이래 처음입니다.
당시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는 1949년 수상자로 뒤늦게 선정된 뒤 이듬해에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함께 상을 받았습니다.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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