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이라고 하면 삼계탕부터 떠올리는 분 많을 겁니다.
대전에서 최근 몰래 닭을 도축해 팔아온 업체가 주민 신고로 적발됐습니다.
구청은 업체를 단속해 경찰에 고발조치까지 했다는데, 초복 대목을 맞은 현장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불법 도축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손에 살아있는 닭을 든 여자가 눈치를 살피며 옆문으로 들어갑니다.
사람만 바뀌면서 계속 비슷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몰래 닭 도축이 이뤄진 현장입니다.
이를 목격한 이 모 씨가 구청에 처음 불법 행위를 신고한 때는 한 달 전.
하지만 구청 직원이 다녀간 뒤에도 불법 행위는 계속됐고, 보다 못해 이 씨가 직접 구청을 찾아가 다시 한 번 조처를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담당자가 현장을 재차 방문했는데, 그게 다였습니다.
구청 측은 단속한 곳이 허가받은 업체가 아니라서 행정 처분을 직접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처벌을 받도록 경찰에 고발했고, 사업주한테는 이달 말까지 불법 도축장을 정리하기로 약속받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전 대덕구청 관계자 : 계속해서 사법 처리를 받는 것보다는 자발적으로 정리를 유도하는 게 사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해서…]
하지만 구청 해명이 무색하게, 복날 특수를 맞은 현장에서는 불법 도축이 계속 이뤄졌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한 차례도 아니라 이미 두 차례나 형사 고발돼 벌금형 처벌을 받았던 업체로 확인됐습니다.
[이 모 씨 / 불법 도축장 신고자 : 저뿐만이 아니라 민원이 접수가 많이 됐다고 얘기를 들었고 그전부터도 계속 그런 민원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었나…]
불법 도축된 닭은 위생 상태를 보장할 수 없고 어디로 얼마나 팔려나갔는지 추적도 어렵습니다.
신고해도 불법 행위를 막지 못하는 허술한 단속 속에 밀도축 된 닭이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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