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만에 마주한 이산가족들은 오늘도 상봉을 이어갑니다.
이틀째인 오늘은 개별 상봉과 단체 상봉 외에 호텔 방에서 점심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남북회담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오늘은 상봉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이산가족들은 조금 전부터 아침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식사를 한 뒤 오전 10시부터 개별 상봉을 시작하게 됩니다.
취재도 제한되고 가족끼리만 두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보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입니다.
어제는 65여 년 만에 처음 시간을 보낸 가족들도 있었고, 이미 고인이 된 가족을 대신해 참석해 처음 얼굴을 마주한 친척들도 있었는데요, 다소 서먹했던 분위기는 오늘은 한층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행사부터는 호텔 방에서 가족끼리만 점심 식사를 한다고요?
[기자]
네, 정오부터는 점심 식사를 하게 되는데요, 가족들끼리 호텔 방에서 함께할 예정입니다.
그동안은 호텔 연회장에서 여러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요,
조용한 곳에서 가족들끼리만 오붓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 마련된 시간입니다.
오후 3시부터는 다시 단체 상봉장에서 다 같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예정입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 동안 모두 5시간에 걸쳐 상봉이 이뤄지게 됩니다.
내일은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작별 상봉을 하며 점심도 겸해 먹습니다.
이 일정까지 마치고 나면 가족들은 다시 긴 이별을 하게 됩니다.
내일로 이번 1차 상봉이 끝나면 북측의 83가족이 남측 가족을 찾는, 2차 상봉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제 상봉장은 눈물바다가 됐다고요?
[기자]
네, 어제는 모두 7명의 어르신이 북에 두고 온 아들, 딸, 손자·손녀를 만났습니다.
생사도 모르는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어르신들은 기쁨과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부분 전쟁통에 급히 피난을 나오느라 곧 돌아갈 줄 알고 자식을 북에 두고 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피란길에서 잃어버렸던 아들을 만난 이금섬 할머니는 아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두 딸을 시댁에 맡기고 남으로 내려왔다 돌아가지 못한 한신자 할머니도 피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미안함을 토로했습니다.
전쟁으로 끊어졌던 형제의 연도 다시 이어졌습니다.
모두 25명의 어르신이 형제·자매와 만났...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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