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구속했던 일본인을 조기에 석방하고 일본과 비밀 회담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북일 대화의 진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납치문제에 이견이 여전해 본격적인 대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과 일본이 지난달 베트남에서 비밀 회담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정보관이 북한에선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이 각각 참석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어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미국이 대북 협상과 관련해 계속 진전 상황을 알려줬는데도 일본은 이 회담을 미국에 전하지 않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전부터 일본인 납치문제를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일본 정부는 보도 내용에 대해 확답을 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보도 내용은 알고 있지만 내용 하나하나에 대한 코멘트는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북한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회담 정황이 구체적으로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접촉한 두 인사 모두 비중이 작지 않아서 대화를 위한 양측 간 접촉이 꽤 무르익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구속했던 일본인 관광객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석방하면서 북일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일본 정부로서 경위를 들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관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납치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일본과 이미 끝난 일이라는 북한의 입장차가 너무 크고 미국화 협상 중인 북한이 당장 일본과의 대화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게 걸림돌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 회담과 구속자 석방으로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본격적인 대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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