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영'을 내세우며 대우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던 김우중 전 회장이 어젯밤(9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맨손으로 시작해 재계 2위의 기업을 만든 입지전적인 기업가였지만, 외환위기 이후 그룹 해체를 겪고 해외 도피와 수감 생활까지, 그야말로 굴곡진 삶을 살았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고학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우중 전 회장은 만 서른 살이던 1967년, 대우그룹의 전신 대우실업을 설립했습니다.
타고난 감각과 공격적인 투자로 그룹을 성장시킨 그는 1993년 '세계 경영' 선언과 함께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김우중 / 전 대우그룹 회장 : 저희 대우는 다섯 명으로 출발해서 창업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해왔습니다. 앞으로 몇 년 후면 대우의 해외 사업장은 엄청난 수로 늘어날 것입니다.]
1년의 2/3 넘게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시장 개척에 열정을 쏟은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을 자산 총액 76조 원, 재계 2위 기업으로 키우는 신화를 써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공격적인 투자와 과도한 채무는 대우그룹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김우중 / 전 대우그룹 회장 (지난 99년) :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무욕의 자세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대우그룹의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함으로써.]
결국 경영권을 잃고 물러난 김 전 회장은 5년이 넘게 해외를 떠돌다 2005년 분식회계 주도 혐의로 징역 8년 6개월에 추징금 17조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김우중 / 전 대우그룹 회장 (지난 2005년) :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특히 대우 가족들에게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참회하는 기분으로 사법당국의 처분을 받겠습니다.]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후 청년 기업가 양성에 열정을 쏟은 김 전 회장은 "선진 한국을 물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청년들에게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장병주 /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 : 여러 가지 우리 세대가 잘해서 다음 세대들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씀 많이 하셨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고 청년이 힘들어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말씀 많이 하셨습니다.]
특별한 유언은 남기지 않았지만 삶의 마지막 시기, 청년들을 향해 '세계 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장병주 /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 : 우리 회장님은 해...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2_201912101907160152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