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 "성금 든 상자 갖다 놨다"
동사무소 직원 현장 갔을 때 상자 사라져
주민들 "지난주부터 수상한 차량 나타났다"
경찰, 용의 차량 특정 후 추적…계룡에서 붙잡아
용의자는 30대 2명…"경찰 추궁에 범행 자백"
해마다 연말이 되면 기다리는 분이 있죠.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오긴 왔는데요.
누군가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쳐가는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조금 전에 용의자가 잡혔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오점곤 기자!
정말 별일이 다 있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데요. 일단 어떻게 된 일인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얼굴 없는 천사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 건 오늘 오전 10시 3분쯤입니다.
전주 노송동 동사무소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중년 남성의 목소리였다고 합니다.
"동사무소 바로 옆 희망나무 근에 성금이 들어있는 상자를 놓고 간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동사무소 직원이 천사가 말한 곳으로 갔는데 상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잠시 뒤 천사가 다시 확인 전화가 왔습니다.
성금은 잘 찾았느냐는 확인 전화였는데 상자가 없다고 하자 희망 나무 옆 대나무 근처에 상자를 놨다며 다시 한 번 확인하라고 해서 다시 가봤는데 없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10시 40분쯤 동사무소 직원이 경찰에 이 같은 상황을 신고해서 현재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들어보면 정말 순식간에 성금이 들어있는 상자가 사라진 것 같은데요. 누가 가져갔을까요?
[기자]
조금 전에 용의자가 잡혔다고 하니까 조사해 보면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범행 동기 등이 알려질 텐데요.
제가 조금 전에 동사무소와 성금을 놓고 갔다는 희망나무를 다 다녀왔는데요.
대략 20여 미터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게다가 천사의 전화를 받고 바로 나갔기 때문에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누군가 훔쳐갔다는 얘긴데요.
안타깝게도 성금이 사라진 희망나무를 직접 비추는 폐쇄회로 CCTV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주변을 비추는 CCTV가 있었고, 주변에 수상한 차량이 며칠 전부터 있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하얀색 SUV 차량 한 대가 지난주 목요일부터 근처에 주차를 하고 있었고 특히 오늘 아침에는 그 차량이 흰색 종이로 번호판을 가리고 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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