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재판 중 보석으로 풀려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무단 출국했는데, 당국이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거주지 국내 제한은 물론 여권은 심지어 변호인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히로나카 준이치로 / 카를로스 곤 前 회장 변호인 : 출국 소식에 매우 놀랐고, 중요한 정보가 있으면 재판부에 연락하겠지만, 우리는 이번 사태가 보석 조건을 위반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곤 전 회장, 삼성자동차를 인수해서 잘 알려진 프랑스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르노 소속인데 지난 1999년 빚만 21조 원에 달하던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을 인수해서 1년 만에 흑자로 돌렸습니다.
스타 경영자가 됐지만, 그 과정에서 일본의 '평생 고용' 원칙을 깨면서 노동계로부터는 '프랑스에서 온 악마'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지난 2018년 일본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급여를 축소 신고하고 회삿돈에 손을 댔다는 혐의인데, 무려 150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석방 당시 안전띠까지 있는 작업복 복장으로 나타나서 무슨 코스프레 하느냐는 비판도 일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출국 경위는 이렇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저녁, 음악단원으로 가장한 민간 경비 회사 사람들이 곤 전 회장을 악기 상자에 숨겨 숙소 밖으로 이동했다는 겁니다.
간사이 공항에 있던 개인 제트기에 곤 회장이 숨은 화물이 실렸고,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으로 갔다고 보는 건데요.
문제는 개인 제트기도 출입국 심사와 수화물 검사는 똑같이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레바논 외교 당국이 개입해서 해당 화물 검사를 하지 않는 면책 특권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곤 전 회장이 레바논계로 국적도 보유하고 있고 사회봉사 활동도 자주 펼쳐서 레바논 내 여론도 좋습니다.
"우리의 자랑", "국민적인 스타"를 지키겠다며 레바논에서 재판을 받게 하자는 건데 최근에는 정부 당국자도 곤 전 회장의 레바논 송환을 강력히 요구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곤 전 회장이 합법적으로 입국했다며, 외교 당국 개입설을 부인하는 가운데 제트기 기장 자체 판단이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곤 전 회장,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닛산과 르노의 통합을 추진하고, 생산 공장을 프랑스로 옮기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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