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서 발묶인 한국인 힘겨운 탈출작전
[앵커]
중남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하루 아침에 발이 묶인 우리 국민들은 아직 막히지 않은 귀국길을 찾아 탈출을 모색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공항 항공 스케줄 전광판에 온통 취소 표시가 떠 있습니다.
뜨지 못한 항공기가 줄줄이 서 있고 공항엔 출국 방법을 찾지 못한 승객들로 가득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남미 각국의 국경 폐쇄와 항공편 취소가 잇따르면서 곳곳에 발이 묶인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여행객을 비롯한 한국인 단기 체류자들도 탈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경이 닫히지 않은 곳을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는데 국제선 항공편이 상당수 취소돼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나라를 경유해서라도 귀국에 성공하면 운이 좋은 편입니다.
현지 대사관들도 국민의 출국을 돕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여행객 등 170명가량의 국민이 발이 묶인 페루에선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임시 항공편을 마련해 함께 출국하는 방안이 추진 중입니다.
온두라스의 코이카 봉사단원 등은 차로 10시간쯤 이동해 이웃 니카라과 수도로 일단 이동한 후 그곳에서 다시 귀국하는 방법을 찾을 예정입니다.
이밖에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국경이 폐쇄된 중남미 곳곳에서 탈출로 찾기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일부 체류자들은 귀국을 포기하고 현지에서 격리생활을 이어가는 쪽을 택하기도 했지만 막힌 국경이 언제 다시 열릴지 몰라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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