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그리기 시작…반려동물·추상화로 확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바뀌면서 작품 반응도 변화
그림 속에 개가 등장하는 경우는 많지만 개가 주인공인 작품은 흔치 않습니다.
개를 전면에 내세워 다양한 작품활동을 해 온 작가들이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오늘 화가의 모델은 4살 먹은 프렌치 불도그.
얌전한 듯싶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좀이 쑤시는가 봅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틈에도 개의 인상적인 표정은 화가의 붓끝에서 살아났습니다.
키우던 개가 노쇠해진 어느 날, 화가는 개를 화폭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박선명 / 화가 : 노견이 있는데, 14살이거든요. 아, 좀 그려줘야 되겠다. (주변에서) 그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내 것도 그려달라' 해서.]
품종에 따라, 강아지의 느낌에 따라 그림체는 다채로워졌습니다.
[박선명 / 화가 : 생김새를 그리는 게 아니라, 강아지의 뭔가 성격까지 저는 넣고 싶거든요.]
안경 쓴 강아지부터 선풍기 바람을 쐬거나 장기를 두는 개와 고양이까지.
한국화 속에 들어온 이 반려동물들은 인간을 대변해줍니다.
20년 가까이 개를 그리는 동안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만큼 작품에 대한 반응도 달라졌습니다.
[곽수연 / 화가 : 왜 하필 개야? 왜 개를 그려? 개 말고 다른 거 그리면 안 돼? 이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어요. 이제 점점 다른 작가들도 개 그림을 그리고 저 또한 힘이 생기면서.]
여전히 어감은 다소 익숙하지 않지만 '개 작가'라는 호칭은 떼고 싶지 않습니다.
[곽수연 / 화가 : 어감이 좀 그렇다고 해서 '멍멍 작가' 라고 불러줘요. 되게 유쾌하고 재밌어요. 그리고 더 작업하고 싶어요.]
[박선명 / 화가 : 수명이 짧아요, 강아지들이. 좀 오래오래 일상을 많이 그려주고 싶어요.]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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