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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 암각화 접근로 막겠다는 주민들…왜?

2021-02-16 1 Dailymotion

울산 반구대 암각화 접근로 막겠다는 주민들…왜?

[앵커]

수천 년 전, 선사시대인이 절벽에 소와 고래 등 다양한 육지·해상 동물 등을 새긴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우리나라 국보 제285호인데요.

유네스코 등재도 추진 중인데, 이에 앞서 일대에 명승 지정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이 암각화로 가는 길을 막겠다고 나섰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입니다.

중반쯤 들어서자 어르신들이 푯말 설치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푯말에는 다음 달 15일 이후 통행을 금지하는 한편 길도 원상복구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원상복구'는 길을 허물거나 나무를 심겠다는 뜻.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은 이곳이 유일해 길이 없어지면 암각화로 갈 수 없습니다.

땅 주인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에 나선 건 최근 반구대 암각화의 '국가 명승 지정' 추진과 관련이 있습니다.

"명승지 지정을 위해서 보수공사를 하겠다는 건데, 안 된다고 했지. 개인 땅 지금까지 밟고 다녔는데 몇십 년을…"

이들은 암각화로 이어지는 길 상당 부분이 개인 소유의 땅인데, 지자체가 이용료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매입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명승 지정이 되면 재산권 침해까지 예상돼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주민 불편 사항은 0.1%도 들어준 게 없어. 이거 정비하겠다고 달려드는 거잖아요."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토지 매입을 이미 건의했지만, 팔지 않으려 했다"며 "사려면 다른 토지도 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당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있어 국가 명승이 지정되더라도 추가적인 재산권 침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울산시는 그러면서 땅 주인들과 추가로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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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