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불응하다 자진 출석…이성윤 태세 전환 배경은
[앵커]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주말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는데요.
소환에 줄곧 불응해온 이 지검장이 자진 출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9년,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앞서 검찰 소환에 네 차례 불응했는데, 지난주 토요일 돌연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튿날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도 냈습니다.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뒤늦게 조사에 응한 이유도 밝혔습니다.
이 지검장 측은 "기소 가능성 보도가 나오기 시작해 진상을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수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검사 업무일지 등을 면밀히 살피고 대질 조사하면 외압이 없었단 사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추가 조사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 지검장이 돌연 출석한 것을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총장 인선과 연관 짓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지검장은 유력 총장 후보로 꼽혀왔지만, 기소 가능성이 높아지며 최근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에 이 지검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 해명하면서 기소를 지연시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앞서 총장 후보 제청을 위한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지검장 소환조사까지 마무리한 검찰은 진술 내용 등을 최종적으로 검토해 기소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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