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故 김기영 감독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죠.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윤여정의 데뷔작 '화녀'가 50년 만에 개봉합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여정은 오스카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망설임 없이 故 김기영 감독에게 돌렸습니다.
데뷔작 '화녀'로 만나 인연이 깊지만 너무 힘들게 해서 다시 만나기 싫었던 감독.
세월이 한참 지나서야 고마움을 깨달았습니다.
[윤여정 / 배우 : 제가 그분에게 감사하기 시작한 것은 50, 60살이 돼서 그분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그전에는 몰랐어요. 너무 이상한 사람이라고. 사람들은 다 천재라는데 나한테는 너무 힘든 감독이었고 싫었어요.]
오스카 무대에 오르기까지, 그 출발점이 된 영화 '화녀'가 50년 만에 재개봉합니다.
중산층 가정에 하녀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비극을 그린 영화 '화녀'
순진한 시골 처녀였던 하녀 '명자'는 임신과 강제유산 등으로 점점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한국 최초의 컬트 감독으로 인정받는 김 감독은 당시 파격적으로 신인 윤여정을 주인공 하녀 역에 발탁했습니다.
[김종원 / 영화평론가 : 공식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는 자기 개성을 추구했던 특이한 감독이 김기영이었고, 탁월한 심미안의 눈이 윤여정이라는 신인을 대담하게 기용했던 것이고.]
윤여정은 이 작품으로 대종상 신인상에 이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주목받는 배우로 떠오릅니다.
이후 김기영 감독의 '화녀'를 리메이크한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에 또 한 번 출연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도 가장 존경하는 영화인으로 꼽았던 김기영 감독.
천재감독과 범상치 않은 여배우의 첫 만남이 어땠을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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