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퍼스트레이디’는 백악관에만 있지 않다. 50개 주(州) 지사와 수도 워싱턴DC 시장의 배우자도 ‘퍼스트레이디’ 또는 ‘퍼스트 젠틀맨’으로 불린다. 워싱턴DC와 접한 메릴랜드주 래리 호건(65)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62)은 미 역사상 첫 한국계 퍼스트레이디이다. 2015년 남편의 주지사 취임 후 7년째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최근 42년 이민 생활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을 펴냈다. “영화를 몇 편도 만들 수 있는” 파란만장한 개인사를 덤덤하게 풀어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주도(州都) 아나폴리스에 있는 관저에서 호건 여사를 만났다. 노랑 재킷에 다홍색 스커트, 쪽진 머리 스타일에 한국적 정서가 물씬 배어 있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고 싶어 속 이야기를 털어놓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국도, 미국도 저처럼 싱글맘도 많고, 고생하시는 분도 많을 거예요. 그분들이 ‘유미 호건도 이렇게 살았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고’라고 생각하며 편이 돼주고 동지애를 느꼈으면 해요.”
그는 첫 결혼에서 얻은 세 딸을 데리고 2004년 호건 주지사와 재혼했다. 45세 때였다. 세 살 연상인 남편은 부동산업을 하는 노총각이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 남편과 한국계 부인, 세 딸을 구성원으로 한 ‘모던 패밀리’가 탄생했다.
전남 나주에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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