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인물로 지목된 곽상도 전 의원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대장동 수사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아직 규명해야 할 게 많은 것 같다며 수사가 마무리될 시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의혹 검찰 수사는 크게 특혜와 로비 두 갈래로 진행돼왔습니다.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에 막대한 이익을 몰아준 특혜 의혹 수사는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김만배 씨 일당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1차적으로 일단락됐습니다.
'50억 클럽' 로비 의혹 수사는 비교적 자금 흐름이 선명하게 드러났던 곽상도 전 의원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남은 과제는 화천대유 특혜를 가져온 배임 혐의의 최종 윗선을 규명하는 것과 나머지 '50억 클럽' 인사들 혐의를 구체화하는 겁니다.
하지만 '윗선'을 밝혀낼 실마리를 쥐고 있을 것으로 지목된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지고 김문기 개발1처장도 사망하면서 배임 수사엔 제동이 걸렸습니다.
검찰은 이달 초 '황무성 성남도공 사장 사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정진상 부실장을 무혐의 처분했지만, 남은 배임 윗선 수사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로비 의혹 수사도 가시적 움직임 없이 잠잠합니다.
'50억 클럽'에 거론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권순일 전 대법관은 각각 '딸 아파트 특혜분양' 등과 재판거래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사건 처분 결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함께 언급된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최재경 전 검사장은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거로 알려졌고, 머니투데이 홍 모 회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고발 건은 경찰로 이송됐습니다.
굵직한 의혹들이 일단락되면서 대장동 수사가 사실상 끝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범계 장관은 대장동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매일 보도로 공개되는 많은 자료를 보면서 대장동 관련 매우 심각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아직 규명돼야 할 지점이 많은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검찰이 대선 전까지 혐의를 차분히 다진 뒤 선거 이후 수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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