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통가는 올해 초 해저 화산이 폭발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통가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복구 작업이 수월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통가에는 한국인이 스무 명 남짓 살고 있는데 화산 폭발 두 달이 지난 지금, 현지 모습을 촬영해 보내왔습니다.
이 소식은 박재협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터]
지난 1월, 대규모 해저화산 폭발이 발생한 통가.
섬은 온통 검은 화산재로 뒤덮였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 여전히 희뿌연 '회색 도시'를 연상케 합니다.
한 주민은 자동차에 내려앉은 잿더미를 쓸어내립니다.
[이영도 / 통가 동포 : 한인들 같은 경우 직접적으로 집이 무너졌다든지 이런 피해는 없지만 아무래도 화산재가 이 나라를 다 뒤덮었기 때문에 화산재 때문에 굉장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화산재를 계속 청소하는데도 현재까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지금 청소를 계속하고 있고요.]
지금까지 알려진 큰 인명 피해는 없지만 화산 폭발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해안가는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식수원이던 빗물이 오염돼 마실 물조차 부족한 상황.
[이귀영 / 통가 동포 : 주로 빗물을 받아서 식수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화산재가 온 섬을 뒤덮고 나서는 빗물을 사용할 수 없어서….]
이웃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 피지 등에서 구호함을 파견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통가는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국경을 닫고 코로나 청정국을 유지해왔지만, 해외 구호 물품을 받는 등 외부와의 접촉이 생기면서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올리비아 포테시오 / 통가 : 아마도 (최근 구호 활동을 위해) 외국 선박이 들어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됐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은행은 이번 화산 폭발로 입은 통가의 피해 규모가 국내총생산의 18.5%에 달하는 약 9천40만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던 통가가 언제쯤 재건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자연재해로 드리운 잿빛을 걷어내고 다시 푸른 섬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주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피지에서 YTN 월드 박재협입니다.
YTN 박재협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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