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참혹한 전쟁과 테러의 후유증으로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스스로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증오 범죄'의 주요 목표물까지 되면서 안타까운 희생마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 카불에선 내전에 엉망이 된 도시 재건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흙먼지 헤치며 벽돌을 이고 나르는 이는 아직 노는 게 더 익숙한 어린 노동자입니다.
'학교 간다'는 건 말 그대로 꿈 같은 얘기입니다.
[라흐마툴라 : 아침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면 4천 원 정도를 법니다. 이것 밖에는 달리 길이 없어요. 우리 아빠는 심장병에 걸려 아무 일도 못 해요.]
시리아의 소녀 라나는 이렇게 닭과 노는 게 기쁨의 전부입니다.
장난감을 사준다는 말에 들떠 시내에 나갔다가 자동차 폭탄이 터진 8년 전 어느 날…
다리를 잃었고, 상처보다 더 큰 그 날의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라나의 어머니 : 의사들은 약도 없고 또 약을 구할 수도 없다고 했어요. 계속되는 전쟁에 우리는 의약품이 없습니다.]
피란민이 모여든 서부 도시 르비우에 노란 스쿨버스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웃음 가득해야 할 버스는,
주인을 잃은 인형, 그리고 이름표가 대신 채웠습니다.
[앤드리 사도비 / 르비우 시장 : 243명의 어린이가 이곳에 오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이제 천사가 됐습니다. 그들은 천국에 있고 우리의 하늘을 지키고 있습니다.]
총격 사건에 숨진 초등학생의 장례식이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이 한꺼번에 사라진 너무나 허무한 공간을 경찰의 늑장 대응과 '총기 사용'을 둘러싼 시끄러운 논란이 대신 채워 더 아련합니다.
어른의 그릇된 탐욕에 우리의 소중한 미래가 세계 곳곳에서 희생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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