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이 사흘째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는 가운데 이란이 서로 공격을 멈추자고 처음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범위를 넓힌 추가 공습까지 예고하면서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은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강도 높은 보복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 민간인 사상자가 크게 늘었고, 물류·공업 중심지인 하이파 정유공장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멈추면 이란도 보복을 중단하겠다며 양국의 충돌 이후 처음으로 상호 공격 중지를 제안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 이란 외무장관 : 우리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스스로 방어한 것으로,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의 대응도 멈출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자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국가적 복수의 과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핵과 에너지 시설에 이어 이란 국방부 건물을 비롯해 수도 테헤란에서 80개가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얄 자미르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테헤란 진입은 작전적·전략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공군과 정보당국이 수년간 준비해온 것입니다.]
또 이란 전역의 군사 무기 제조공장 근처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에게 안전을 위해 즉시 대피하라며 추가 공습까지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의심하는 이란을 겨냥해 미국에 일절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미국은 개입하지 않았다며 두 나라 사이 피비린내 나는 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중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언론에선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이 몇 주간 이어질 수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당국자 얘기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란이 서로 공격을 중지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놨지만, 이스라엘은 응답하지 않고 있어서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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