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도 미군기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긴 했는데요.
그런데 공격 계획을 미리 알리고 텅빈 기지를 폭격했죠.
체면을 지키려 공습은 했지만 사실상의 항복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카타르 밤하늘에 연이어 폭발이 일어납니다.
미사일 공습에 놀란 시민들은 혼비백산해 건물 바깥으로 빠져나갑니다.
현지시각 어제,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틀 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입니다.
그런데 이란이 발사한 14발의 미사일 중 13발은 공중에서 요격됐고 사상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이란이 미국 측에 공격 계획을 미리 알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공격 받은 미군기지의 위성 사진을 살펴보니 나흘 전 이미 기지에서 항공기를 모두 철수한 정황이 포착 됐습니다.
미국과 정면 충돌은 피하고 싶었던 이란이 보복 공격을 실행했다는 체면치레는 하기 위해 이른바 '약속대련'을 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공습 후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려 준 이란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란의 군사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고 트럼프가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체제 보장을 위해서라도 이란이 사실상 미국에 항복을 선언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 TV는 트럼프의 휴전 발표 약 5시간 뒤에 "휴전이 시작 됐다"고 알렸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