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이른바 전승절(戰勝節)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은 기류다. 미국과 통상-안보를 연계한 패키지 딜 협상이 진행 중인 데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18일 “중국의 초청이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고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참석자가 누가 될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검토 중인 사안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정해지면 알려 드릴 것”이라고만 밝혔다. 중국은 앞서 이 대통령을 ‘항일전쟁 및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대회’와 열병식에 초청했다.
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참석하는 선택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3부 요인인 국회의장이 참석한다면 이 대통령이 직접 가는 데 따르는 부담은 다소 줄이면서 중국 쪽에도 예우를 갖추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파견하는 특사 자격이 될지 여부 등 우 의장이 참석하더라도 형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 우 의장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대통령실과는 분리돼 있는 일”이라며 “저희가 허락 내지는 통보하는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생각해달라. 사실 대통령실에 계속 묻는 것도 조금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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