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반탄(탄핵 반대) 대 찬탄(탄핵 찬성)’ 구도가 ‘친길(친전한길) 대 반길(반전한길)’ 구도로 옮아가고 있다. 지난달 8일 기습 입당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놓고 “입당이 무슨 문제냐”는 친길 입장과 “입당 자체가 문제”라는 반길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씨가 ‘10만 당원 양병설’을 주장하며 당권 장악 의지를 내비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는 ‘반탄’ 강성 보수가 당을 장악할 것이란 위기감이 ‘찬탄’ 반길 진영에서 커지고 있다.
8·22 전당대회 당권 경쟁과 전씨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결부되며 친길 세력과 반길 세력 간 대립 구도는 뚜렷해진 양상이다. 당권에 도전하는 안철수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하나는 ‘친길계, 길핵관’ 극단 세력에 점령당해 당을 침몰시키는 길, 또 다른 하나는 불법 비상계엄 세력과 단절하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 보수 정당으로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단과의 절연, 비정상에서 정상으로의 회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당의 파멸을 막아달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오후엔 친윤계 중진을 겨냥해 인적쇄신을 추진 중인 윤희숙 당 혁신위위원장과도 회동해 전씨 입당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는 찬탄(탄핵 찬성) 인사들과 함께 ‘반길 연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지난 19일엔 안 의원과 회동했다. 세 사람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주장해온 대표적 찬탄파다. 한 전 대표는 20일 “다수로부터 조롱받고 백색 왜성처럼 쪼그라드는 극우 정당의 길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의원은 “극우 대 반극우 세력 간 경쟁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한 전 대표 출마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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