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오카로 대표되는 일본 규슈 지방,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죠.
이 곳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면서 온통 물바다로 변해버렸습니다.
도쿄에서 송찬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폭우로 불어난 물이 마을을 휩씁니다.
집은 강 위에 떠 있는 듯 보이고 차는 트렁크가 열린 채 물에 잠겨있습니다.
영화관에는 물이 의자 시트 높이까지 차올랐고 동네 가게는 산사태로 진흙에 뒤덮였습니다.
[폭우 피해 가게 주인]
"상품은 다 버릴 수밖에 없어요."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일본 규슈 구마모토의 폭우 피해 현장입니다.
도쿄, 오사카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후쿠오카에서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도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겼고, 버스 안에도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김성자 / 일본 후쿠오카현 교민]
"제가 일본에 산 지가 35년쯤 됐거든요. 이번에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린 것 같습니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 규슈 남단 가고시마에서 575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데 이어 후쿠오카, 구마모토, 나가사키 등에도 많게는 600mm가 넘는 폭우가 이어졌습니다.
비구름이 줄지어 늘어서 띠를 형성한 뒤 정체하는 '선상강수대'의 영향입니다.
[오성탁 / 후쿠오카총영사관 부총영사]
"일부 고속도로와 철도 운행이 통제됐고요. 우리 관광객들이 발이 묶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비가 그치더라도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조성빈
송찬욱 기자 s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