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땅속에는 30년 넘은 노후 하수관이 무려 6000km 이상 묻혀 있습니다.
싱크홀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땅 밑을 내시경 카메라로 들여다봤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장난감 자동차처럼 생긴 장치에는 고화질 카메라가 달려 있습니다.
맨홀 뚜껑을 열고 하수관로 안으로 집어넣자, 곧바로 지하 세계가 펼쳐집니다.
하수관 곳곳은 붉게 녹이 슬었고 연결 부위에 틈이 벌어진 것도 보입니다.
설치된 지 37년 된 노후 하수관입니다.
이렇게 낡은 하수관에 균열이 생기면 누수가 발생하고 주변 흙이 침식되는데, 이때 땅속 빈 공간이 생기며 싱크홀 위험이 커집니다.
지난 4월 애오개역 인근 1.3m 깊이의 싱크홀과 지난해 종로5가역 주변의 1.5m 깊이 싱크홀 모두 노후 하수관로가 원인이었습니다.
서울시 하수관로의 55.5%, 6029km가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입니다.
길이가 가장 긴 송파는 438km, 강남은 430km에 달합니다.
서울시는 이번 달부터 2년에 걸쳐 30년 이상 된 하수관로를 전수조사합니다.
[박철홍 / 서울시 물재생계획과]
"우려 지역을 선별해서 우선적으로 1800여km를 먼저 조사해서 정비해 나가고."
또 현행법상 특별시의 하수관로 정비에는 국비 지원이 안 돼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에 시행령 개선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김민정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