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광복 80주년 행사는 러시아와의 밀착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선전 무대로 채워졌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대남, 대미 메시지 없이 러시아와의 결속만 강조했는데, 주변국 정세를 관망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개선문 광장에서 치러진 북한의 광복 80주년 행사는 러시아 국가 연주로 막을 내렸습니다.
러시아 하원 의장이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참석한 가운데, 분위기는 사실상 공동 기념식을 방불케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러시아, 러시아, 그 이름은 멸적의 기상 추켜들자 러시아 깃발….]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축하공연에선 친 푸틴 성향인 유명 러시아 가수가 애국주의를 담은 노래와 함께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찾아 헌화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세기를 이어 다져진 불패의 조로(북러) 친선은 앞으로 더욱 굳건히 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하셨습니다.]
광복절 전야 공개 연설 때와 마찬가지로 대남, 대미 메시지는 없었고, 대화를 바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로 대남 적대 기조를 분명히 한 상황에서, 추가 언급을 자제한 채 내부 결속에 집중한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 휴전을 논의한 미·러 정상회담 상황을 고려해 관망세를 취한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호령 /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책임연구위원 (YTN 출연) : 종전협상의 시기가 어느 정도가 될 건지, 만약 전쟁이 길어진다면 북한한테 얼마나 또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인지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과 그런 조율이 있지 않았나….]
광복 80주년 이 대통령은 북측 체제를 존중한다며 대화 의지를 밝혔지만, 곧바로 한미연합훈련과 한일,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있는 만큼 북한의 호응 여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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