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의 생물자원을 사용하면 비용을 지급하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는 등 다양한 국내 생물자원을 확보하는 일은 중요한 과제가 됐는데요.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식물, 괭이눈이 우리나라에서 100여 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맑게 흐르는 시냇물 옆에 푸릇한 식물 무리가 자리 잡았습니다.
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해지고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식물.
네 방향으로 벌어진 꽃잎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괭이눈'입니다.
장미목 식물인 괭이눈은 크기가 10센티미터 내외로 식물 전체에 털이 없고 수술이 4개인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1913년 일본 학자가 제주도 한라산에 분포한다고 기록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금괭이눈이나 선괭이눈 등 높은 산지에서 볼 수 있는 종류와 다릅니다.
국내에 몇 개 있는 표본과 도감도 다시 조사해보니 비슷한 식물이 잘못 판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일본 고유 식물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번에 전남 영광 자생지에서 발견된 식물의 DNA를 분석한 결과 순수 괭이눈인 것이 확인됐습니다.
발견된 괭이눈은 100제곱미터 면적에서 500여 개체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병윤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 : 과거에 기록으로만 있었던 식물입니다. 그래서 그 식물이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밝히는 일은 생물자원주권 시대에 우리의 자원을 확대시키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괭이눈 발견을 계기로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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